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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첨단산업소식

LG 롤러블폰 출시가 안타까운 이유

by №℡ 2021. 1. 12.

LG 롤러블폰이 공개 되었다.

2021 CES LG 롤러블폰

행사에는 ‘LG 롤러블(LG Rollable)’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화면 크기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LG 롤러블이 영상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콘퍼런스 마무리에 나온 ‘More to Explore’는 이 제품이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임을 암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LG 롤러블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LG 롤러블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퀄컴 스냅드래곤 888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출시일은 당초 올 3월로 예상됐지만 양산이 늦춰져 오는 6월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상대로 출시될 경우 LG 롤러블은 세계 최초 상용화 롤러블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IT 신제품 정보 팁스터(유출자) 트론은 LG 롤러블 가격을 2천359달러(약 259만원)로 예상했다.

 

BOE 패널?

BOE 패널

롤러블 폰의 핵심 부품을 꼽으라면 단연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LG 롤러블폰에 들어가는 패널은 중국 BOE 사에서 만든 패널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KBENCH 기사

얼마전 다른 전자 소식 전문 매체에서도 이와 관련된 사항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왜 BOE 를 선택한걸까?

중국 BOE

중소형 OLED 패널의 기술 수준에 있어서는 LG 도 삼성 다음으로 높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한는게 맞다.

 

입성하려면 스펙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애플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여 납품에 성공한 기업이 전세계적으로 두군데가 있는데 삼성 디스플레이와 LG 디스플레이가 그 두 회사 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BOE 는 아이폰13 패널 장착에도 실패했다는 소식도 있었기 때문에 아직 OLED 패널 수준에 있어서는 한 수 밑으로 보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 수준 높은 국내 패널 회사들의 제품을 안쓰고 왜 BOE 를 선택하게 된 것일까?

LG 디스플레이

이는 LG 스마트폰 사업부의 현재 시장에서의 위상과 LG 디스플레이와의 관계에 대해서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LG 휴대폰의 성적은 처참한 성적이다.

LG WING

야심차게 준비했던 LG 윙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였고, 매년 출하 물량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LG 디스플레이가 LG 스마트폰 사업부와의 협업을 꺼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LG 디스플레이의 중소형 라인은 애플 아이폰이 주 고객사이고 현재 LG 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중소형 OLED 라인의 생산량만으로는 애플의 아이폰 패널을 공급하는게 거의 대부분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LG 스마트폰 사업의 위상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LG 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LG 스마트폰 사업부와의 협업 보다는 애플과의 사업에 좀 더 집중이 필요했을 것이다.

 

BOE 의 입장은 LG 디스플레이 와는 정반대이다.

애플의 아이폰 OLED 패널 탑재에 지속적으로 탈락을 하는 상황에서 본인들의 기술력을 입증 할 방법을 사방팔방으로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 LG 스마트폰 사업부의 롤러블폰 프로젝트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BOE 의 생산 라인도 충분하다.

BOE OLED 생산 라인

얼마전까지 세계 1위의 휴대폰 회사를 넘보던 화웨이가 주 고객이었고 여기에 애플까지 입성에 성공할 것을 대비해서 OLED 생산 라인을 미리 확보해두었지만 트럼프의 제재로 화웨이 휴대폰 사업부는 풍비박산이 났고, 아이폰 테스트도 계속 탈락하는 이중고 속에서 라인은 오히려 오버 캐파로 전락해 버리고만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자체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와 중국 BOE의 협업이 이루어질 수 밖에 만들어 버린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결국 두 회사 다 생존의 길목에서 살아남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그래서 LG 롤러블폰이 씁쓸하다.

롤러블 폰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디스플레이에 있다.

 

자유자재로 말았다 폈다 할 수있는 롤러블 패널 말이다.

 

BOE 의 제품을 쓰게 된 상황에서 LG 롤러블 폰이 성공한다면 이는 BOE 사의 패널 기술력을 입증해 주는 상황까지 같이 발생해 버린다.

LCD 출하량

한국의 LCD 산업을 무너뜨린 장본인인 BOE 에게 강력한 무기를 쥐어주는 셈인 꼴이다.

 

그렇다고 LG 롤러블폰이 실패하면, BOE 는 그렇다 처도 이번에야말로 와신상담하여 혁신폰인 LG롤러블 폰을 가지고 나온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사업의 존망 여부 이야기까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다.

 

'이정도까지 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했느냐 말이다!'라는 탄식이 그룹내에서 쏟아져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LG 롤러블폰 티져 영상

잘되도 걱정, 안되도 걱정인 LG 롤러블폰의 씁쓸함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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