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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첨단산업소식

삼성전자 대규모 M&A 누구를 노리는 걸까?(10만전자의 꿈)

by №℡ 2021. 1. 28.

공격적인 이재용의 옥중 경영

삼성전자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최윤호 사장(CFO)은 28일 4분기 실적 발표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산업에서도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017년 2월 자동차 전장회사인 하만 인수를 마친 이후 M&A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

업계는 그간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 등과 맞물려 M&A에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최 사장은 "글로벌 무역갈등과 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쟁은 심화되고 기술 난이도도 높아져 미래의 지속성장을 위해 필요한 연구 개발 투자와 파운드리 등 시설투자 규모는 앞으로 더 크게 늘 것"이라며 "미래 성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M&A 실행 여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지난 주주환원정책 기간(2018∼2020년) 동안 의미있는 규모의 M&A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매우 신중히 검토해왔으며, 이에 따라 많은 준비가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내외 불확실 상황으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토대로 이번 (주주환원) 정책기간 내에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현금자산 추이

최 사장은 "지난 주주환원 정책기간에 M&A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해 보유 현금이 증가했고, 지속적인 현금 증가는 회사 경영에서도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도 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이 총 104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FCF)의 50%를 배당에 쓴다 해도 시설 투자나 M&A를 하지 않으면 나머지 잉여금은 계속 현금으로 쌓인다.

 

누구를 노리는 걸까?

NXP

가장 유력한 후보를 하나 뽑자면 네덜란드의 NXP를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NXP는 차량용 반도체 1위 기업이다.

 

현재 기준으로 NXP 를 인수하려면 50조원 정도의 자금이 있어야 해당 회사를 인수 할 수 있다.

NXP 엔지니어

만약에 삼성전자가 NXP 를 인수하게 된다면 반도체 시장에서 사상 유래 없는 빅딜이 성사되게 되는 것이다.

 

50조원은 최근에 엔비다아에 인수된 ARM 의 인수 가격도 10% 정도 넘어서는 엄청난 금액이다.

 

우선 삼성전자에게 총알은 충분한 상태이다.

 

현재 100조가 넘는 현금 자산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NXP 인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현재 총수가 구속되어 있는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왜? NXP인가

1) NXP 이미 전적이 있다.

퀄컴, NXP

NXP 는 2005년 필립스의 반도체에서 분사된 회사이다.

 

차량용 반도체 전세계 1위 회사지만 얼마전에 M&A 직전까지 간적이 있었다.

 

바로 삼성의 라이벌인 퀄컴으로 부터 말이다.

퀄컴과 중국

2018년 퀄컴이 NXP 인수를 추진했다가 중국 정부의 승인 지연으로 끝내 무산된 바가 있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칩 제조 업체인 퀄컴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2016년 NXP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계약했었다.

 

이때도 역시 세계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어서 큰 주목을 끌었었다.

 

계약이 최종 성사되려면 미국 유럽 한국 일본 중국 등 두 회사의 합병으로 영향을 받는 주요 9개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8개 국가는 승인을 받는데 성공 했지만 최종적으로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최종 인수가 불발이 되었던 전례가 있는 것이다.

퀄컴의 인수를 거부한 중국

즉, 앞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NXP 가 인수가 절대 불가능한 회사가 아니며 충분한 현금과 관계국들의 승인만 있으면 인수가 가능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2) 삼성전자 반도체가 가는 방향과 일치한다.

하만

삼성의 마지막 대규모 M&A 는 미국의 '하만'이었다.

 

당시에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파격적이었는데(하만과 같이 협업을하던 현대자동차와 LG전자도 전혀 눈치를 못 챌 정도였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전장부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전자가 NXP를 인수 하게 된다는 하만 인수 합병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으 것이다.

 

어찌보면 NXP 는 자연스러운 다음 인수 후보자라는 것이다.

 

3) 전기차 & 자율주행차 & 애플카

삼성의 자동차용 반도체 솔루션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시대를 대비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테슬라

얼마전에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였다는 기사까지 나왔었는데 단순한 자동차용 반도체로 여기던 부분이 종합 모빌리티용 반도체 제품으로 변모하면서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보다 그 중요성과 수요가 급상승 하게 될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카

이런 상황에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 들겠다는, 삼성으로써는 꾀나 충격적인 소식까지 전해들은 입장에서 이대로 넋놓고 있다가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도 애플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삼성 파운드리의 캐시카우 역할을 기대했던 AP분야에서 엑시노스로 수년간 시장에 어필을 해보고 있지만 애플은 고사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도 못 이기고 있는 상황에 애플이 애플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까지 자체 설계하게 된다면 삼성전자는 또 한번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NXP 자율주행 차

NXP 인수는 삼성전자에게는 단번에 이런 걱정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일지도 모른다.

 

차량용 반도체 세계1위 회사로 순식간에 올라설 수 있으며 파운드리 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와 함께 테슬라, 애플, 아마존 같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는 회사들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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