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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첨단연예소식

김창열 '창렬' 억울하다!

by №℡ 2021. 4. 20.

'창렬'의 뜻

가격 대비 성능이 안 좋은 물건, 다시 말에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양, 품질, 실속 등이 안 좋은 물건을 지칭할 때 쓰이는 형용사이다.

'창렬 하다', '창렬스럽다', '창렬 돋는다', '창렬이다'의 형태로 쓰인다. "창렬이 형 XXX에 진출" 같은 표현으로 쓰이기도 한다. 상당히 여러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행어이다.

 

'창렬'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이유

사실 저질, 불량, 부실, 부족, 비효율, 허장성세, 속 빈 강정, 빛 좋은 개살구, 공갈빵, 허당, 저열하다, 볼품없다, 가성비가 안 좋다, 실속 꽝이다 등과 같이 원래 쓰던 기존 단어 중에 창렬과 뜻이 통하고 의미가 비슷한 단어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은 가격에 비해 양이나 품질이 어떻다는 의미는 내포되어 있지 않고, 창렬처럼 특유의 분노와 모욕과 비하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것도 아니어서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국립국어원에 어떤 사용자가 창렬의 대체어가 없냐고 물어 본 적이 있는데 대체어가 없다고 답을 했을 정도라고 한다. 때문에 창렬은 이제는 단순히 유행어를 넘어, 대체할 수 없는 일반 단어가 된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게 된 데에는 물론 김창렬의 이미지도 컸지만, 창렬이라는 단어의 어감 자체가 매우 적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창'이 저속한 단어를, '열'이 열등하다는 뜻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기존에 쓰던 다른 모욕과 비하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단어들과 음이 비슷해 어감이나 뉘앙스 면에서 이를 바로 떠올리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단어는 2자밖에 안돼 짧으며 이렇게 짧고 강렬한 대체 단어가 한국어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유행어 치고 굉장히 수명이 길게 살아남은 단어이다. 이미 밈의 차원은 아득히 뛰어넘었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체 단어를 찾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일반 사람들에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상황이다. 어떻게 보면 밈의 아버지 격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런 종류의 단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오용, 남용되는 경향이 짙다. 사실 실제 인물에서 유래된 것이라 막 쓰기에는 좀 실존 인물을 모욕하는 느낌이 있어서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김창렬 측에서도 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업체를 법정 소송을 걸었던 이력이 있다.

 

'창렬'의 유래

2009년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김창열의 포장마차'라는 즉석 식품이 비싼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터무니없이 적었고, 음식의 비주얼도 별로였으며, 맛도 좋지 않아 생긴 말이다.

물론 김창열의 포장마차 제품에 대해 김창열 본인은 법적 책임은 없다. 연예인 이름과 얼굴 사진을 내세운 제품은, 대부분 연예인과 전혀 상관없는 제조사에서 만든다. 김국진의 국찐이빵, 핑클의 핑클빵, 김수미의 간장게장, 정형돈의 도니도니 돈가스, 김준현의 햄버거 등이 바로 그런 예의 제품들이다.

연예인과 제조 과정이 거의 관련이 없는 만큼, 이름과 얼굴을 빌려 주는 것은 명의를 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브랜딩과 광고의 연장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니까 김창열의 포장마차 문제가 있었으면 제품의 제조사인 한스푸드테크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맞는 것이다.

하지만 광고한 연예인에게도 도의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이에 대해서는 김창열도 억울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김창열은 회사와 계약 전에 공장을 한 번 둘러 보려고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하며 당시에는 제품의 상태가 부실하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모델이 된 이후 제품이 악평을 받으며 가족에게까지 악플이 달릴 정도로 문제가 심화되자 회사 측에 제품 개선을 건의 했었다고 한다. 즉, 김창열 측도 광고 모델로써 본인의 도의적인 책임은 충분히 다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김창열은 2015년부로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 해당 업체에 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계약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제품의 적은 양 때문에 이미지가 실추됐다는 것을 골자로 삼았던 것이다.

대책을 요구했는데 업체 측에서는 오히려 김창열이 책임져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적반하장으로 대응하였고 한 술 더 떠서 한스푸드테크는 김창열과 계약하였는데 왜 소속사가 나서냐며 김창열에게 이중계약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김창열을 사기죄로 고소하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본다면 김창열도 광고하나 잘못 찍어서 큰 피해를 당하게 된 가장 큰 피해자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 후 김창열

시간이 흐르고 흘러 2017년에 김창열이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사람들이 과대포장을 '창렬'이라고 부르는 게 이제 본인도 무덤덤하고 자기도 가끔 쓸 정도라고 말하여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극복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2020년 이십세기 힛-트송에 DJ DOC 멤버들과 초대 게스트로 나와 인터뷰에서 과거의 자신에게 도시락 사업은 절대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자폭을 하기도 하였는데 몸과 같이 과거 과거 재미있는 내용들이 역주행으로 유행을 하면서 밈의 아버지 격인 '창렬'을 활용해서 김창열은 광고를 찍기도 하였다. 일종에 존버의 승리라고나 할까?

하지만 최근 이하늘과의 다툼이 이슈가 되면서 '창렬'이라는 단어가 안좋은 뜻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창렬'이란 단어는 김창열 본인을 웃을 수도 울을 수도 있게 만든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어쩌면 '창렬'이라는 단어가 김창열의 거울이 된 것은 아닐까? 김창열의 행동에 따라 '창렬'이라는 단어가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할 것이며 때론 밈과 같이 재미있는 유행어로 돌아오기도 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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