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은 대한민국의 펜싱 선수로, 주종목은 에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최초 에페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그 동안 3위까지 기록했던 그의 세계랭킹은 부상으로 쉬는 동안 21위로 밀려나있었고,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된 지 반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같이 출전한 베테랑 정진선과 세계 랭킹 최상위권에 있던 박경두에 대한 기대가 더 컸던 상황이었다.
개인전 32강에서 러시아의 파벨 수호프를 15:11로 꺾은데 이어 16강에서 정진선을 이기고 올라온 세계 2위 이탈리아의 엔리코 가로초를 15:12로 이기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어 8강에서 스위스의 막스 하인처를 15:4로, 준결승에서 스위스의 베냐민 슈테펜을 15:9로 완파하며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갔다.
결승에서는 헝가리의 42세 베테랑 임레 게저[3]와 맞붙었다. 임레가 나이가 들었지만 헝가리 최고령 메달리스트답게 뛰어난 기량과 절륜한 수 읽기를 보여주며 리드를 잡았고, 박상영은 계속해서 따라가는 양상이 나왔다.
그래도 9:9 동점까지 만드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후 임레의 노련한 움직임으로 4점을 내리 내주며 9:13까지 밀린 채 2라운드가 끝났다. 이후 박상영은 한 점을 쫓아갔지만 임레의 절묘한 칼부림에 한 점을 실점하며 10:14까지 갔고 에페는 다른 종목과 달리 동시타를 동시 득점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비기기만 해도 그냥 끝이다.
한 번도 지거나 비기지 않고 5판을 내리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박상영은 이후로 기존의 공격적 성향을 포기하고 수비적으로 플레이하게 되지만, 어차피 단 1점만 내줘도 패배하게 되고, 동시에 타격을 허용해도 패배를 하게 되니, 이 상황에서 역전하는 건 누가 봐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상영은 정말로 단 한 번이라도 공격을 맞거나 동시 타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내리 4점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더니, 14-14 상황에서 평소에 자신없어 했던 팡트 공격을 적중시키면서 역전승을 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덤으로 이 경기를 중계했던 KBS의 최병철 해설이 역전승과 동시에 괴성을 지르는 영상도 덩달아 인기가 상승했다.
게다가 9:13으로 뒤쳐지는 상황, 2세트가 끝난 후 잠시 쉬어가는 시간에 관객이 "할 수 있다"라고 소리치자 박상영이 혼잣말로 "그래,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정신을 가다듬는 것이 카메라에 찍히며 크게 화제가 되었다.
다만 본인은 관객이 외친 것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뒤의 결과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정신력을 선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올림픽 펜싱 에페 남성 부문 최연소 금메달이라는 주장이 여러 기사들을 통해 나왔는데, 올림픽 공식 정보망에 따르면 1900 파리 올림픽에 16세에 금메달을 딴 라몬 폰스트에 이은 2위다.
116년 만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보도가 잘못 퍼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렇긴 해도 진짜 젊은 나이다. 참고로 상대였던 임레 게저는 헝가리 최고령 메달리스트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한다.
엄청난 자기 관리가 아닐 수 없는데, 그 덕에 박상영 못지 않게 네티즌들이 그에게도 좋은 평가를 해 주었다. 참고로 박상영의 이 금메달은 2016년까지 남자 에페 종목에서 동양인이 유일하게 딴 금메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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