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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첨단사회소식

샤넬 오픈런 왜 하는 걸까?

by №℡ 2021. 4. 23.

샤넬 매장당 1천억 벌었다

얼마 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루비이통·에르메스 등이 지난해 국내에서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하였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매출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296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넬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매장이 10개 정도이니 매장당 연 1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1조 원 넘는 매출을 올렸던 2019년 대비 12.6% 감소했으나 지난해 면세점의 매출이 -81%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성장을 한 셈이다.

루이비통은 3대 명품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루이뷔통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 4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6.7%, 284.7% 급증한 1,519억 원, 703억 원을 기록했다.

'명품 중의 명품'이라고 불리는 에르메스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뤘다. 지난해 에르메스 코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4,19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 15.8% 늘어난 1,334억 원, 986억 원이었다.

 

샤넬의 코딱지 기부

한편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등 3대 명품 브랜드가 지난해 백화점 등에 지급한 임차료가 매출의 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지난해 가격 인상 등을 통한 3대 명품 브랜드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사회적 책임에는 등한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3대 명품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2조 3,955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8%에 해당하는 1,907억 원을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매장을 임차한 비용으로 지급했다. 이는 2019년 대비 매출은 1,852억 원, 임차료는 252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3대 명품 브랜드가 전국에 57개(면세점 포함)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매장당 임차료로 33.4억원을 지불한 셈이다.

보는 시각에 따라선 3대 명품브랜드가 월평균 임차료로 2.8억 원을 지급한 만큼 적지 않을 금액으로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좋은 조건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만 봐도 3대 명품 브랜드의 경우 10% 안팎인 반면, 국내 브랜드의 경우 최대 40%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내 패션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 19에 따른 내수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존폐 기로에 몰렸던 반면, 3대 명품 브랜드는 2019년 대비 54.6% 증가한 4,3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소위 '에루샤'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가 만드는 집객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라며 "백화점 입장에선 이들 브랜드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따라 매출 변동이 크다 보니 3대 명품 브랜드의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3대 명품 브랜드의 경우 국가별로 '쿼터제' 매장 제한으로 운영하면서 '을'이 아닌 '갑'의 위치에서 백화점 등과 임차료 협상을 진행한다"며 "국내 브랜드 대비 임차료 등으로 빠지는 고정비 부담이 낮다 보니 수익성이 매년 좋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3대 명품 브랜드는 지난해 한국 사회에 대한 기부에 인색했다. 샤넬 코리아와 에르메스 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6억 720만 원, 3억 529만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한 반면, 루이뷔통 코리아는 기부금이 전혀 없었다. 이에 세 브랜드의 전체 매출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0.04%에 불과했다.

기부라는 것이 회사의 의무는 아니라고 하지만 본인들의 물건을 사준 소비자들을 위한 일종의 환원 시스템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명품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매출 대비 기부액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이다. 이것은 그만큼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의 소비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나타내 주는 지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품은 명품 일지 몰라도 사회적 도의를 대하는 수준은 동네 구멍가게 보다도 못한 그들의 모습들은 그저 씁쓸하기만 할 뿐이다.

 

오픈런 이유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명품 매장에 오픈런을 하면서 샤넬에 열광을 할까?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첫 번째는 매번 앞 순번을 차지해 물건을 사 가는 소위 '업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은 '리셀러'라고도 부르는데 물건을 구매한 당일 100만 원 정도의 웃돈을 붙여서 다시 되파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실제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 가면 미개봉 새 제품을 실제 판매 가격보다 비싸게 되파는 물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라고 한다. 샤넬은 가격을 매번 올리기만 한다는 인식을 은연중에 심어주기 때문에 오늘산 제품이 최저가라는 식의 마케팅을 명품 업체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를 초조하게 만드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은 조급해지고 이 때문에 조금이라도 먼저 물건을 구매하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트렌드 소비를 이끌어 가는 MZ세대의 등장으로 사회의 여러 부분에서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명품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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