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첨단경제소식

공매도 꼭 필요한 이유!

by №℡ 2021. 5. 4.

2021년 5월 1일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공매도가 돌아왔다. 많은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성토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 과연 공매도의 장점은 무엇이길래 다시 부활한 것인지에 대한 알아보도록 하겠다.

 

공매도의 장점

1. 주식시장의 효율성이 늘어난다.
주식의 가격은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으로 이루어지는데, 주식을 사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으므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아무런 장애 없이 시장에 반영된다.

그런데 만약 공매도가 불가능하다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믿는 투자자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이 경우 주식을 파는 것이 가능한 사람은 기존에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믿는 사람들은 이미 그 주식을 팔았을 것이며, 공매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투자가들은 그 주식이 현저하게 고평가되었거나 사업 전망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여도 이를 주가에 반영시킬 방법이 없다.

따라서 공매도가 없는 시장에서는 필연적으로 주식 가격이 본래 가치보다 고평가 받는 버블이 형성된다. 당장은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버블은 언젠가 꺼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돈이 생산적인 곳에 쓰이지 못하는 기회비용과 폭탄 돌리기의 막차를 탄 사람들의 고통이 야기된다.

공매도는 이러한 가격 거품 발생을 방지하여 주가를 실제 가치에 수렴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핵심 전제 중 하나가 공매도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시장은 효율적일 수 없다.

2.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진다.

거래가 쉽게 일어날수록 유동성은 높아진다. 좀 전의 예시처럼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주식의 대부분을 보유한 상황에서, 만약 공매도가 없다면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훨씬 많아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고 따라서 유동성도 낮아진다.

공매도는 일반적 거래와 달리 선매도 후매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반영하기 쉽고 그와 동시에 거래 성사 가능성, 즉 유동성도 높아진다.

3. 가격의 연속성에 도움이 된다.

가격의 연속성이란 주식의 가격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고 조금씩 변한다는 것이다. 거래가 자주 일어나고 그만큼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정보의 반영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4. 공매도는 현재 회사의 방향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공매도를 통해 회사의 부정적 경영방침을 이슈화시키고, 그로 인해 회사는 주가 및 대출조건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곧 이사회 및 경영자에게 책임 있는 경영을 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된다. 개인들의 정보력은 기관에 비해 열위에 있고, 공공기관인 증권위원회의 건전성 규제는 한계가 있는데(직원들이 공무원이라 부실을 잡아내는 인센티브가 부족), 이것을 공매 투자가들이 메꿔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런 공매도를 적극 활용하는 펀드가 존재하면 시장이 건전해진다. 실제로 엔론의 분식회계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것은 헤지펀드였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리먼 브라더스나 베어 스턴스의 부실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것도 공매도 투자자들이었다.

또한 헤지펀드 머디 워터스 캐피탈은 중국의 겉보기엔 문제없는 기업만 골라서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장부를 탈탈 털어 회계부정을 밝힌 뒤 공매도로 수익을 챙겨 왔다.

대표적으로 루이싱 커피 손님들의 동선을 추적해서 1만 시간 넘게 수집한 판매 데이터를 통해 회사의 진짜 매출을 알아내어 회계조작을 잡아내기도 하고, 목공 회사 시노포레스트, 제지회사 오리엔트페이퍼, 탈황 키트 생산업체 리노 인터내셔널 등 매출 사기를 치던 중국기업들을 퇴출시킨 사례들이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공매도란?

앞의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공매도는 주식시장에 정화작용을 해주는 순기능이 있는 것이다. 기업과 애널리스트들의 주식 정보 독점을 통한 시세조작이 어려워지며 주식 시장의 투명성을 재고해주기 때문에 정보력에서 떨어지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물론 공매도 세력이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뜨려 주식을 떨어뜨리는 경우는 예외)

공매도가 있는 주식시장에서는 단순한 기대심리로 인한 주가 상승은 어려워진다. 실적을 동반한 기업의 정직한 경영의 중요성이 올라가게 된다. 때문에 공매도가 있는 주식시장에서는 단순한 한탕주의가 아닌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안목을 키워야 좋은 수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는 심각한 불합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바로 공매도 상환 기간이 무기한이라는 것이다. 공매도 기한이 무한정이기 때문에 자본만 있다면 공매도를 통해서 절대 손해보지 않는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정한 시장의 형성을 위해서 공매도 또한 공정한 룰 아래서 집행되는 한국 주식시장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