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ㅔ’ 발음과 ‘ㅐ’ 발음을 구별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서울 토박이 중에서도 ‘ㅔ’ 발음과 ‘ㅐ’ 발음을 똑똑히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ㅔ’와 ‘ㅐ’가 단어의 첫음절이 아닐 때에는 더욱 그렇다.
이런 발음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요즘 들어 ‘-데’와 ‘-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래 한방에 구분하는 법을 외우면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또한 조금 더 자세하게는 ‘-데’와 ‘-대’의 의미와 용법을 분명히 인식하면 발음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둘을 훌륭히 구별할 수 있다.
데 와 대 이거 한방으로 구분하자!
(어제 보니까) 제니가 참 예쁘데.
(사람들이 그러는데) 제니가 참 예쁘대.
위에는 ‘-데’가 쓰인 예이고 아래는 ‘-대’가 쓰인 예인데 그 뜻이 무척 다르다.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어미로서 “…더라”와 같은 의미를 나타낸다.
☞ 데 : 내가 직접 경험한 것
‘-대’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인다.
☞ 대 : 남이 경험한 것
나 데 는 나
너 대 는 너
위처럼 간단하게 외우면 데대 구분이 한결 쉬워 진다.
나와 연결된 것은 데, 너와 연결된 것은 대
부가 설명 및 예외
‘-데’가 쓰인 예에는 앞에서 보듯이 ‘어제 보니까’처럼 화자의 경험임을 나타내는 말이 더 붙을 수 있고 ‘-대’가 쓰인 예에는 ‘사람들이 그러는데’처럼 남의 말임을 나타내는 말이 더 붙을 수 있다.
한편 우리말에는 위에서 언급한 ‘-데’와 구별되는 ‘-ㄴ데’가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데’는 화자가 과거에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나, 반말투로 남의 반응을 기대하면서 스스로 감탄하는 뜻을 나타내는(그리하여 이때의 ‘-ㄴ데’는 그 끝을 약간 올려 발음하는 것이 보통이다) ‘-ㄴ데’는 눈 앞에 벌어진 사태를 보면서 이야기할 때도 쓰인다.
오늘 날씨 참 시원한데. / 그 옷 참 보기 좋은데. <형용사 뒤>
두 사람이 아주 잘 어울리는데. <동사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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