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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런팅 뜻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by №℡ 2022. 5. 5.

최근 한 유명인이 자녀의 사진을 인스타에 올려서 셰어런팅 관련 논란에 휩싸였다. 셰어런팅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자.

 

셰어러팅

일러스트

공유를 뜻하는 셰어(share)와 부모(parents)의 합성어로, 블로그 · 트위터 · 페이스북 등의 SNS에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올리는 부모를 이르는 말이다. 셰어 런츠가 자녀의 일상을 SNS에 올리는 행위를 일컬어 셰어런팅(Sharenting)이라 한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만든 말이다. 『가디언』은 셰어런츠는 소셜 미디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활발히 참여했던 사람들로, 이들은 낯선 사람과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셰어런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2013년 5월 18일 자 기사 「셰어런팅의 장단점(The pros and cons of Sharenting)」에서 SNS 공간에 노출되는 디지털 발자국(Digital Footprints) 때문에 셰어런팅으로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노출된 정보는 개개인이 통제하기 쉽지 않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공개된 정보들로 인해 수 년 뒤 곤란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 『가디언』의 문제 제기인 셈이다.

인터넷 보안회사 AVG의 한 조사에 따르면 영국 어린이의 3분의 1 이상은 첫 번째 치아가 나기도 전에 부모가 이용하는 소셜 미디어에 디지털 발자국을 남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디언』은 셰어런팅으로 아이가 수년 후 어떤 곤란한 일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지만 이미 그런 일은 발생하고 있다. SNS를 조금만 살펴보면 재정 상태가 가늠되고 아이의 동선이 파악되기 때문에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011년 셰어런팅으로 인한 유괴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육아 블로거들이 블로그 공개 범위를 제한하고 아기 실명을 닉네임으로 변경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셰어런팅으로 곤혹스러운 것은 아이뿐 아니다. SNS를 통해 셰어 런츠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역시 피로감을 적잖게 호소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 등에 올라오는 아기들 사진 때문에 짜증을 내는 사람도 많다. 셰어런팅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아기 사진을 고양이나 강아지 등 애완동물이나 베이컨 같은 음식 사진으로 바꾸어주는 언베이비닷미(Unbaby.me) 같은 앱도 등장했다.

일러스트

한국에도 셰어런팅을 하는 부모가 많다. 이들은 블로그를 비롯해 페이스북 등 SNS에 아이의 생년월일, 병원 진료기록, 아이가 사용하는 유아용품, 아이의 일상생활 사진까지 자녀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내용들을 대단히 적극적으로 올려놓는다. 셰어런팅은 특히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 맘들에게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2012년 한국의 한 포털 사이트가 선정한 11명의 육아 부문 파워 블로거와 연결되어 있는 온라인 이웃은 평균 약 1만 7,000여 명으로, 낯선 이가 이들 파워 블로거의 자녀를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지만 “남의 아이라도 아이는 귀엽지만 아이가 아침에 밥 잘 먹고 저녁에 황금 똥을 눈 이야기까지 알고 싶지” 않다는 사람도 많은 만큼 셰어런팅에도 과유불급 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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