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이 일어나면서 요소수 관련 각종 대처법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소수 대신 물이나 증류수를 넣거나 ECU 맵핑을 하는 등의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법이 정말 가능한 방법일까요?
이번 편에는 알려진 요소수 대처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소수 대처법 있을까?
1) 요소수 대신 물? 정제수?
유로 6에 따라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 차량은 요소수를 넣어야 합니다.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만약에 요소수 대신에 수돗물이나 지하수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
물을 넣었다 해도 SCR 후단에 있는 NOx 센서가 요소수라고 생각한 액체를 분사를 했는데도 NOx 레벨이 줄어들지 않는 것을 감지하면 역시나 경고를 띄우고 출력 제한을 걸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넣은 물이 수돗물이나 지하수인 경우 수돗물이나 지하수 속의 무기질 이온이 SCR 촉매에 달라붙어서 딱딱하게 굳어져 버리면 망가질 가능성마저 있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수리비가 작게는 수백에서 1천만 원 까지도 들어간다고 하니 조 샘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수돗물 대신 각종 이온을 제거한 정제수를 넣으면 어떨까요?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능한 방법이긴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제수를 요소수라고 차를 속인다는 겁니다. 정제수가 분사되면서 뜨거워진 SCR을 식혀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배출가스는 전혀 걸러주지 못할 뿐더러 장기간 사용하게 된다면 역시나 SCR에 어떠한 문제가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고 합니다.
2) 소변으로?
요소수가 소변 성분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어서 소변을 넣으면 안 될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역시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소변은 약 94%가 물이고 나머지 6%를 구성하는 여러가지 성분(요소, 요산, 나트륨, 호르몬, 죽은 세포, 해독하지 못한 암모니아 등등) 중 간이 암모니아를 해독하면서 나온 부산물인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요소수는 불순물을 거르고 물(정제수)과 순수한 요소를 혼합하여 요소 농도가 32.5% 정도이기 때문에 소변과는 요소의 비중이 비교가 안됩니다.
또한 요소외에도 다른 불순물이 들어가게 되면 SCR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3) ECU 맵핑?
ECU를 맵핑하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상황이 급박하니 ECU(전자제어장치)를 만져서 요소수 없이 차량 운행이 가능하게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선 제조사가 ECU를 풀어줄 가능성도 없으며 법적으로 해당 조치는 불법행위입니다.
현행법상 ECU 불법 개조를 하다 적발이 되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집니다.
또한 이역시 SCR을 망가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SCR 촉매의 온도를 식혀줘야 하는데 해당 요소수가 없으면 높은 열로 인해서 고장이 난다는 것입니다.
마치며
현재로써는 요소수 품귀 현상을 자체적으로 대처할 만한 방법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당국은 현재 요소수의 필수 물질인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국내 조달 혹은 수입하여 요소수를 직접 생산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하루 빨리 적절한 대책이 나와 요소수 대란이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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