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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첨단산업소식

이항 홀딩스(Ehang Holdings), PAV 기술적 관점에서 사기인 이유

by №℡ 2021. 2. 19.

울프팩리서치의 이항 홀딩스 투자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에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이항 홀딩스 나스닥 주가 움직임

 

16일에는 기존 주가에서 무려 60%가 하락하는가 하면 17일에는 다시 60% 상승을 하는 등 완전 롤러코스터를 장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Ehang Holdings

이항 홀딩스 사기꾼 이었던 것일까? 기술은 있는 걸까?

 

먼저 이항 홀딩스 사태를 간략히 짚어보고 이항의 PAV(Personal Air Vehicle) 기술에 대해서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이항 홀딩스 사태

울프팩리서치 보고자료

울프팩리서치라는 글로벌 투자 정보 업체가 ‘이항: 망할 운명이었던 주식 폭등’이라는 33쪽짜리 보고서를 발간했다.

 

요지는 이항이 2019년 쿤샹이라는 기업과 맺은 5,000억 원 규모 드론 계약이 가짜라는 것이다.

 

울프팩리서치의 조사원이 지난달 중국 광저우의 이항 본사와 공장, 쿤샹의 상하이 주소지를 직접 찾아갔더니 쿤샹이란 기업은 없었고 이항 본사와 공장은 드론 택시를 생산하기 위한 기본적인 설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울프팩리서치 보고자료

보고서는 “쿤샹은 이항과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며 “이 계약은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진 게 아니라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정교한 조작”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항을 저격한 울프팩리서치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린 ‘아이치이’가 이용자 수와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업체이기도 하다.

 

보고서 발표 이후 등락이 이틀간 12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발표 첫날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 홀딩스가 17일 뉴욕 증시에서 낙폭의 40%가량을 회복했다.

이항은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주당 77.73달러에 장을 마쳐 전날 종가(46.30달러)보다 31.43달러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는 공매도 보고서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12일 종가(124.09달러)보다는 아직도 37.4% 하락한 수준으로 전날 낙폭(77.79달러)의 40.4%만 회복한 셈이다.

미국주식 보유 수량

한국 예탁결제원이 보관하는 국내 투자자의 이항 주식 보유 잔액은 한국시각 기준 16일 5억 5천만 달러(약 6천78억 원)에서 17일 2억 700만 달러(2천287억 원)로 준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한국인이 미국 증시에 투입한 기업 중 9위에 해당하는 순위로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이항 홀딩스 의심되는 기술력

이항 홀딩스 PAV 의 기술을 이야기하기 전에 멀티콥터의 구조부터 이해를 해야 한다.

멀티콥터

멀티콥터는 2개 이상의 로터를 이용해서 움직이는 물체이다.

생각보다 비교적 제작은 쉬운 편이다.

멀티콥터 구조

현재의 멀티콥터 제작 능력은 로터와 변속기 그리고 프레임으로 조립 후에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입혀주면 작은 모형부터 사람이 타는 모형까지 제품을 만드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다음으로 멀티콥터의 작동 방식을 살펴보겠다.

쿼드콥터

4개의 모터를 추진력으로 사용하는 쿼드콥터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특성상 초기 작동 및 비행 시 각각의 모터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 간에 영향을 미치므로 온전한 수평을 유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중심이 잡힌 안정된 비행을 하기 위해서 균형 값을 PID 제어를 통해 구현하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이때 사용되는 프로그래밍으로는 아두이노 보드를 위한 아두이노 IDE 환경이 사용되며 통신 API로는 역시 오픈소스인 멀티위 시리얼 프로토콜(MSP)이 주로 사용된다.

아두이노 보드와 마브링크

특히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통한 멀티위 확장 프로토콜인 MSP(Multiwii Serial Protocol)는 아두이노 보드인 FC와 무선조정장치(RC)를 서로 연동하는 무선 메시지를 주고받는 교환 프로토콜로 자주 사용된다.

산업용 및 연구용으로는 리눅스재단이 관여하고 있는 오픈소스인 아두파일럿의 드론 코드(Drone Code) 프로젝트가 있으며 이의 계열인 아두콥터(arducopter)나 픽스 호크(pixhawk) 하드웨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통신 프로토콜로는 마브 링크(MAVLink)를 사용한다.

즉,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전자식 통신 프로토콜로 드론을 제어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헬리콥터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헬리콥터

메인 프로펠러 1개와 균형을 제어하는 자이로 스코프 및 스와시로 구성되어 있다.

메인 로터가 1개여서 프로펠러 간의 통신을 주고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기계의 메인터넌스 측면에서 신뢰성이 높은 제품을 써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멀티콥터 vs 헬리콥터


멀티콥터와 헬리콥터의 차이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멀티콥터는 많은 수의 로터를 사용, 값싼 하드웨어, 복잡한 제어 프로그램
헬리콥터는 적은 수의 로터를 사용, 비싼 하드웨어, 단순한 제어 프로그램

 

여기서 멀티콥터를 사용하는 드론은 안정성에서 헬리콥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추락한 드론들

프로펠러 간의 제어를 소프트웨어로 하게 되면 값비싼 하드웨어 장치를 대체하여 제품의 가격은 줄일 수 있지만 비행 중 해당 통신상에 오류가 한 번이라도 발생하는 순간 바로 추락하고 마는 것이다.


우주선에 최신 컴퓨터 보단 아날로그식 컴퓨터를 제어 장치로 쓴다는 이치와 비슷한 것이라고나 할까?

너무도 당연하겠지만 통신의 빈도가 잦을수록 오류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드론 추락 사례

실제로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드론의 추락률을 보면 아무 이유 없이 통신 간섭에 의한 오작동으로 인한 추락이 80회 중 1번꼴로 일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PAV는 80회에 1번은 커녕 8,000회에 1번만 떨어져도 회사는 문닫을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항 홀딩스가 PAV의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얼마나 높였는지 의구심이 들게 된다.(어떠한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하는지도 사실 모른다.)

 

물론 소프트웨어를 잘 가꾸고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PAV를 만드는 회사가 없었다는 것은 하드웨어 때문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신뢰성 불량 측면이 더 강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헬리콥터

생각해 봐라 만약에 다수의 로터를 사용하는 형태가 안전한 것이라면 왜 대부분의 헬리콥터는 단발형 로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겠는가?

이항 홀딩스 제2의 루이싱?

루이싱 커피

2017년 설립한 루이싱 커피(瑞幸咖啡)는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SF익스프레스와 제휴협력을 맺고 스쿠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이전에 없어 방식을 선보였다.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주문을 받았으며 30분 내 배달이 완료되지 않으면 제품 값을 받지 않는 등 젊은 층의 욕구를 충족시켜 빠르게 시장에 파고들었다.

루이싱 커피는 설립 2년 만인 2019년 말 중국 내 4,507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토종기업으로 각광받았다.

 

스타벅스를 연상시키는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스마트폰 앱 주문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혔다.

나스닥 상장한 루이싱 커피

이를 발판으로 2019년 5월 나스닥에 상장해 5억 6,100만 달러(약 6,223억 원)를 공모하며 데뷔했다.

하지만 회계부정이 드러나며 상승세가 꺾였다.

 

루이싱 커피는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거래를 부풀려 매출 3,800억 원(22억 위안)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회계 부정에는 리우 젠(刘健) 최고 운영책임자(COO)와 다수의 임직원들이 조작에 연루되었으며 창업자 첸쯔야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났다.

루이싱커피의 상장폐지

이 여파로 루이싱 커피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아 거래가 중지되었다.

 

상장 당시 17달러(약 18,859원)였던 루이싱의 주가는 1.38달러(약 1,530원)로 90%나 줄어들었다.

마치며

이항 PAV

이항 홀딩스는 5,000억 원 계약 건이 사기로 판명 날 경우 매출을 속인 것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차라리 단순 기술이 없다면 상폐까지는 면할 수도 있다 니콜라를 보아라! 하지만 회계 부정은 심각하다.)


루이싱은 3,800억 원의 매출 조작으로 나스닥 상폐가 되었는데 이렇게 되면 이항 홀딩스도 루이싱 커피의 전처를 밟지 말라는 보장이 없어 보인다.

 

특히, 반중 정서가 최고조를 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퇴출은 증거만 잡힌다면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다.

더불어 PAV 시장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생각보다 술 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이항 홀딩스는 이 기술적 난제를 해결한 회사인 것일까?
아니면 울프팩리서치의 조사대로 사기를 친 기업인 것일까?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답은 간단하다.

 

PAV 기술 난제를 해결한 회사라면 테슬라 못지않은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라면 그리고 회계 부정이 발각된다면 루이싱처럼 상폐를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마디로 지금 이항 홀딩스는 모 아니면 도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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