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스트리머의 죽음으로 인하여 인터넷 상에서 '사이버 렉카'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당 단어는 사실 처음 등장한지 2년이 지난 단어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사이버 렉카'가 무슨 뜻이고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이버 렉카
사이버 렉카란 인터넷 상에서 연예, 사회, 문화, 정치, 인터넷 유명인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가 된 각종 사건사고들을 짜깁기한 영상이나 글, 또는 이러한 사건사고에 대해 비판하는 영상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이슈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커뮤니티 유저들에 대한 멸칭을 말합니다.
마치 사설 견인차(렉카)처럼 무슨 일이든지 사건사고만 났다 하면 풀 액셀 밟고 부리나케 허겁지겁 달려오는 모습을 비꼬는 뜻에서 생긴 단어입니다.
이 단어가 처음 생겨난 시기(2020년)에는 '남의 결점이나 불행을 자극적으로 포장하거나 왜곡해서(심지어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도 않고) 광고 수익을 챙기는 유튜버'들에 대한 분노와 경멸감이 '사이버 렉카'에 대한 주요한 감정 중 하나였기 때문에 '좁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의 결점에 대해 공론화하고 퍼 나르는 사람들 전체에 대해서까지 관심이 확장되어 '넓은 의미'로도 쓰이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대상이 여론적 수세에 몰려 반격을 할 수 없을 거라 예상되는 시점에 공격을 시작하며 주로 어그로성이 짙고 자극적이고 과격한 '충격!', '논란!', '드디어 밝혀지다!' 등의 단어를 눈에 띄는 원색으로 화면 전반에 도배하여 시선을 끈 후 온갖 모욕성 조롱과 멸시, 비하 등의 내용을 담거나, 간접적으로 돌려 까는 표현, 상대방의 초상권이나 드라마 등의 저작권을 무시하고 사진이나 영상을 무단으로 자신의 영상물에 무단 게재하는 식으로 도발을 하며, 십중팔구는 명백히 상대방에 대한 조롱, 모욕성 영상을 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이버 렉카의 순기능
렉카의 순기능은 사고로 인해서 막히니 도로를 빨리 정리해줘서 교통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사이버 렉카도 한편으로는 대상이 되는 유명인의 숨겨진 악행을 만천하에 고발함으로써 피해자와 대중의 의견을 대변한다는 점, 특정 커뮤니티를 속속들이 찾아봐야 알 수 있는 이슈를 정리해준다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무법질주로 도착하는 렉카들로 인해서 순기능은 오히려 변질된 지 오래이며 사이버 렉카도 단순한 정리나 고발 성격에서 이미 많이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마치며
사이버 렉카의 기원을 따지고 가보면 모이면 남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호기심이 사이버 렉카를 부추겼다고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넓은 의미의 사이버 렉카는 아마 없어지기 어려울 것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사이버 렉카에 휘둘리는 길을 택해야 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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