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꽌시 뜻 과 한국과 중국이 보는 차이점

by №℡ 2021. 12. 6.

꽌시(关系, 정식 표기는 '관시'.)는 한국말 관계(關系)의 현대 중국어 발음으로, 많은 경우 부정적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삼국지와 같은 중국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의(義)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꽌시를 바라보는 한국과 중국의 관점 차이에 대해서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인이 보는 꽌시

강남

한국인이 보편적으로 바라보는 꽌시란 받은 게 있으면 갚아야 하고, 한번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에게는 공과사를 불문하고 끝까지 갚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은 본인의 체면에 관계된 것이며, 이런 일을 무시하면 체면이 손상된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서는 이런 봉건사회의 미덕이 연고주의로 변질되어 부패의 온상이 되었기 때문에, 꽌시라는 말은 한국인이 바라봤을 때 부정적인 어감이 강해진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빽과백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정확한 의미로 백과는 다릅니다.)

대중문화에서 볼 수 있는 꽌시의 예는 정말 다양하며 중국 작품이라면 어지간해선 알게 모르게 녹아들어 있기도 합니다.

사실상 중국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중국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들은 꼭한번 짚고 널어가야 할 단어로 인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구수가 많고 땅이 넓다보니 적은 많고 믿을 만한 사람은 적으니 그만큼 자기 주변의 사람을 챙긴다는 개념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중국인이 보는 꽌시

베이징

그렇다면 중국인들에게 꽌시는 어떤 의미일까요? 사전적 의미를 보면 꽌시는 ‘꽌(關)’자의 ‘닫다’와 ‘시(係)’자의 ‘이어 맺다’의 두 의미가 합쳐진 단어이지만 진정한 속뜻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합니다.

꽌시는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 서로가 연결돼 일종의 ‘윈윈관계’로 발전한 인적 네트워크를 뜻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엔 중국의 꽌시 같은 독특한 유대관계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인이 생각하는 꽌시와는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인들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을 예의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모두 꽌시와 관련된 전통입니다.

또한 이러한 문화에 바탕을 둔 중국인들은 친구의 부탁을 자기 선에서 해결하기 어려울 경우 자신의 꽌시를 동원해서라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어에는 ‘인정(人情)을 빚졌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음으로써 둘의 관계가 더욱 견고해지는 것은 물론, 빚을 진 사람은 반드시 나중에 이를 갚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의 관계를 혈연·지연·학연 등 특정 환경 속에서 맺어진 한정된 관계라고 본다면, 중국의 꽌시는 매우 능동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같은 유교문화권이지만 한국과 중국에서의 인맥 맺기는 '꽌시'문화 덕분에 이처럼 차이점이 적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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